멜론 904위에서 1위까지, 리센느가 버틴 2년

미나미가 장난처럼 외친 ‘거제 야호’가 숏폼을 휩쓸었습니다. 사람들은 영상 속 두 멤버를 검색했고, 2024년에 나온 ‘LOVE ATTACK’을 다시 듣기 시작했습니다.

무대 행사에서 나란히 서 있는 걸그룹 리센느 멤버들
사진 티비텐 TV10 · Wikimedia Commons · CC BY 3.0

리센느는 2024년 3월 데뷔했습니다. 그해 8월 발표한 ‘LOVE ATTACK’은 멜론 일간 차트 904위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래도 다섯 멤버는 새 노래와 무대, 자체 콘텐츠를 쉬지 않고 이어갔습니다. 2026년 3월, 원이의 유튜브에 나온 미나미가 ‘거제 야호’라고 외쳤습니다. 이 짧은 장면이 크게 퍼지자 사람들은 리센느를 검색했고, 2년 전 노래를 다시 들었습니다. 리센느 다섯 멤버는 거제시 홍보대사가 됐습니다. ‘LOVE ATTACK’은 멜론 1위에 올랐고, 멤버들은 음악방송에서 첫 1위 트로피를 안았습니다.

멜론 904위에서 시작했습니다

원이, 리브, 미나미, 메이, 제나로 이뤄진 리센느는 2024년 3월 26일 데뷔했습니다. 선공개곡 ‘YoYo’에 이어 데뷔곡 ‘UhUh’로 음악방송 무대에 섰습니다. 더뮤즈엔터테인먼트가 처음 선보인 걸그룹이었습니다.

첫 미니앨범은 같은 해 8월에 나왔습니다. 타이틀곡이 ‘LOVE ATTACK’이었습니다. 반응이 아예 없었던 노래는 아닙니다. 영국 NME는 이 곡을 2024년 최고의 K팝 가운데 하나로 꼽았고, 앨범도 미국 빌보드의 연말 결산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국내 대중에게 리센느라는 이름은 아직 낯설었습니다. ‘LOVE ATTACK’이 2024년 9월 멜론 일간 차트에서 받은 순위는 904위였습니다. 음악은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노래를 들어볼 사람에게 닿지 못했습니다.

2024년 데뷔 초 행사에서 손을 흔드는 리센느 다섯 멤버
2024년 3월, 데뷔 무렵의 리센느입니다.사진 K-POPIT 케이팝잇 · Wikimedia Commons · CC BY 3.0

노래가 뜨지 않아도 활동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리센느는 다음 노래를 냈습니다. ‘LOVE ATTACK’ 뒤에도 ‘Deja Vu’와 ‘Runaway’로 활동했습니다. 2026년 6월까지 공개한 뮤직비디오만 10편이었습니다. 음악방송과 축제, 행사 무대도 계속 다녔습니다.

‘LOVE ATTACK’에는 먼저 찾아낸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발매 9개월 뒤인 2025년 5월에는 멜론 일간 차트 65위까지 올랐습니다. 중소 기획사 신인에게는 작지 않은 성과였습니다. 하지만 순위는 다시 내려갔고, 리센느를 모르는 사람도 여전히 많았습니다.

리더 원이는 팀을 알릴 다른 길을 찾았습니다. 운전 연수 콘텐츠가 좋은 반응을 얻은 뒤 개인 유튜브 채널을 열었습니다. 처음에는 부담이 컸지만, 리센느의 숨은 매력을 보여주고 싶어 시작했다고 훗날 밝혔습니다. 무대 밖에서 멤버들의 말투와 성격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미나미가 ‘거제 야호’를 외쳤습니다

2026년 3월 공개된 영상에서 미나미는 일본의 갸루 스타일로 꾸몄습니다. 거제 출신인 원이는 그 모습을 보고 ‘너 이러고 거제 가면 거제 시민들에게 혼난다’고 말했습니다. 미나미는 아무렇지 않게 ‘거제 야호’라고 답했습니다. 먼저 이 말을 꺼낸 사람은 미나미였습니다.

원이의 진지한 사투리와 미나미의 태연한 대답이 맞물렸습니다. 짧고 따라 하기도 쉬웠습니다. 사람들은 ‘거제’ 대신 자기 동네나 친구 이름을 넣어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 야호’가 SNS 댓글과 숏폼에 빠르게 번졌습니다.

원이와 미나미를 처음 본 사람들은 원본 영상을 찾았습니다. 그다음에는 원이의 운전 연수 영상과 멤버들의 사투리 콘텐츠를 봤습니다. 채널은 개설 약 110일 만에 구독자 30만 명을 넘었습니다. 이제 영상 속 두 사람이 어느 그룹 멤버인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원이의 ‘거제 가면 혼난다’는 말에 미나미가 ‘거제 야호’라고 답한 원본 영상입니다.유튜브에서 원본 보기 ↗

거제시는 리센느 다섯 명을 홍보대사로 위촉했습니다

거제시는 5월 22일 리센느를 거제시 홍보대사로 위촉했습니다. 원이 한 사람만 맡은 것이 아닙니다. 원이, 리브, 미나미, 메이, 제나 다섯 멤버가 함께 홍보대사가 됐습니다.

위촉식도 딱딱한 행사 영상으로 만들지 않았습니다. ‘거제 야호’를 살린 숏폼으로 공개했습니다. 거제시 발표에 따르면 이 콘텐츠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 6일 만에 합계 268만 조회를 기록했습니다.

그 뒤 원이와 미나미가 거제를 여행하는 영상도 나왔습니다. 두 편의 합산 조회수는 1천만 회를 넘었습니다. 장난처럼 나온 한마디가 팀을 알렸고, 이번에는 팀 전체가 원이의 고향을 알리는 얼굴이 됐습니다.

거제 바람의 언덕에서 내려다본 푸른 남해와 산 능선
영상에서 수없이 불린 거제의 바다입니다. 사진은 바람의 언덕에서 찍었습니다.사진 Choi2451 · Wikimedia Commons · CC BY-SA 4.0

사람들은 웃고 끝내지 않고 노래를 들었습니다

‘거제 야호’를 본 사람들은 멜론과 유튜브에 리센느를 검색했습니다. 멜론에서 리센느를 검색한 이용자는 영상이 퍼지기 전보다 6550% 늘었습니다. 검색 결과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대표곡이 ‘LOVE ATTACK’이었습니다.

노래도 새로 찾아온 사람을 붙잡았습니다. 밝은 후렴은 한두 번만 들어도 귀에 남았습니다. 여름에 잘 어울리는 시원한 분위기도 때를 만났습니다. 영상을 보고 한 번 재생한 사람들이 플레이리스트에 곡을 넣기 시작했습니다.

2026년 6월 말 스트리밍 횟수는 원이의 유튜브 채널이 열렸을 때보다 최고 2019% 늘었습니다. 청취자 수도 977% 증가했습니다. 같은 팬이 반복해서 들은 것만이 아니었습니다. 리센느를 처음 알게 된 사람들이 실제로 노래를 듣고 있었습니다.

2024년 8월 공개된 ‘LOVE ATTACK’ 공식 뮤직비디오입니다.유튜브에서 원본 보기 ↗

2년 전 노래가 다시 음악방송에 불려 나왔습니다

‘LOVE ATTACK’은 5월 27일 멜론 일간 차트 98위로 100위 안에 다시 들어왔습니다. 이번에는 잠깐 머물다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하루가 지날 때마다 순위가 올랐습니다.

6월 18일에는 엠넷 ‘엠카운트다운’이 스페셜 무대를 마련했습니다. 활동이 끝난 지 거의 2년 된 노래를 다시 부르는 자리였습니다. 멤버들은 밈에서 나온 갸루 스타일을 무대에도 가져왔습니다.

7월 8일 밤, ‘LOVE ATTACK’은 멜론 톱100 1위에 올랐습니다. 2024년 9월 904위였던 노래가 1년 10개월 만에 정상까지 올라간 것입니다. 같은 날 발표한 ‘Pretty Girl’과 기존 곡 ‘Deja Vu’, ‘Runaway’도 차트에 함께 들어왔습니다.

2년 전 활동곡을 2026년 엠카운트다운에서 다시 부른 스페셜 무대입니다.유튜브에서 원본 보기 ↗

1위가 된 밤, 다섯 멤버는 잠옷 차림으로 울었습니다

멜론 1위 소식을 들은 멤버들은 곧바로 라이브 방송을 켰습니다. 출근을 한 시간 앞둔 때였습니다. 화장도 하지 않은 잠옷 차림으로 모인 다섯 명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팬과 회사 직원들에게 여러 번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7월 26일에는 SBS ‘인기가요’ 1위 트로피도 받았습니다. 리더 원이는 무대에서 울었습니다. 2년 동안 불렀던 노래가 처음으로 지상파 음악방송 1위를 안겨준 순간이었습니다.

리센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행운을 기다린 팀이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하던 동안에도 노래를 냈고 무대에 섰습니다. 원이는 팀을 보여주려고 개인 채널을 시작했습니다. 그곳에서 미나미가 던진 한마디가 문을 열었습니다. 밈으로 들어온 사람들이 노래까지 좋아해 준 끝에, 904위였던 곡은 1위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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