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등지고 머문 바위산, 불암산을 걷다

도시 가까이 낮게 내려앉은 불암산은 숲 위로 바위 능선을 드러내고, 정상 암봉에 서면 수락산과 북한산, 서울 동북부의 풍경이 한눈에 펼쳐지는 산.

화강암 바위와 계단이 이어진 불암산 정상부
사진 Kellnerp · Wikimedia Commons · CC BY-SA 4.0
ABOUT 불암산

불암산은 바위의 얼굴과 오래된 이야기를 함께 품은 산이다

서울 노원구와 경기 남양주시의 경계에 솟은 불암산은 해발 508m의 나지막한 산이다. 높이만 보면 동네 뒷산에 가깝지만, 숲 위로 드러난 바위 능선과 큼직한 정상 암봉 때문에 실제로 마주한 인상은 숫자보다 훨씬 선명하다. 상계동과 중계동의 주택가에서는 산이 도시 가까이에 낮게 내려앉아 보이고, 능선에 오르면 수락산과 북한산, 서울 동북부의 아파트 숲이 한꺼번에 시야에 들어온다.

불암산이라는 이름에는 산의 생김새가 담겨 있다. 노원구의 산 안내에 따르면 능선의 모습이 송낙을 쓴 부처를 닮아 불암산이라 불렀으며, 천보산과 필암산이라는 다른 이름도 전해진다. 정상의 둥근 바위와 그 아래로 길게 흘러내린 능선을 멀리서 바라보면, 이름을 지은 옛사람들이 산 전체를 하나의 얼굴처럼 보았다는 이야기가 조금은 이해된다.

산의 방향을 설명하는 전설도 남아 있다. 불암산은 본래 금강산에 있었는데, 조선의 새 도읍 한양에 남산이 필요하다는 소문을 듣고 남쪽으로 내려왔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의 자리에 이르렀을 때에는 이미 남산이 자리를 잡은 뒤였다. 금강산으로 되돌아갈 수도 없었던 불암산은 한양을 등진 채 그대로 머물렀고, 그래서 산세가 서울 반대편을 바라보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사실을 기록한 역사는 아니지만, 산의 모양과 방향을 사람의 마음으로 읽어낸 노원 지역의 오래된 설화다.

전설 뒤에는 실제 역사의 흔적도 포개져 있다. 불암산 성터와 상계동 보루는 한강 북부를 둘러싸고 고구려·백제·신라가 맞서던 시기의 군사적 흔적으로 소개된다. 임진왜란 때에는 고언백 장군이 불암산성을 쌓고 노원평 일대에서 왜군과 싸웠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오늘은 숲에 둘러싸인 낮은 산성이지만, 예전의 불암산은 서울 동북쪽 길목과 넓은 들을 내려다보는 방어의 산이었다.

남양주 쪽 동쪽 기슭에는 산과 오랜 시간을 함께한 불암사가 자리한다. 남양주시 문화관광은 불암사를 신라 시대 지증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소개하며, 절에는 17~18세기에 새긴 불교 경판과 1731년에 세운 천보산불암사사적비가 전해진다. 옛 이름인 천보산이 사적비에 남아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불암산은 정상만 보고 돌아서는 산이라기보다, 바위의 형상에서 이름이 생기고 설화와 산성, 사찰의 시간이 능선마다 겹쳐진 산으로 읽을 때 더 오래 기억된다.

LIVE WEATHER

불암산 날씨

최신 날씨를 불러오는 중입니다…

BASIC INFO

불암산 한눈에 보기

LOCATION서울 노원구 · 경기 남양주시

지도에서 보기
SUMMIT ELEVATION508m

해수면에서 정상까지의 높이

#도시산#초보#암릉#조망#대중교통#일출#일몰#사찰#BAC 명산100+
CERTIFICATION

정상에서 남기는 기록

COURSE LIST

불암산 코스 4개 비교

아래 시간과 거리는 들머리에서 정상까지의 편도 기준입니다.

COURSE 01

청암능선길 코스

짧은 거리 안에 조망과 암릉을 만나는 제4등산로 최단 코스

편도
1시간
거리
1.7km
유형
정상 편도
대중교통상계역 1번 출구에서 도보 약 13분

불암산 자연공원 관리사무소를 들머리로 잡습니다.

자차불암산 공영주차장

주차 가능 여부와 요금은 출발 당일 다시 확인합니다.

실제 경로 지도를 불러오는 중입니다…
실제 공개 코스 좌표 · 지도 © OpenStreetMap contributors출발지 지도 열기 ↗
  1. 01

    불암산 자연공원 관리사무소

    안내판을 확인하고 제4등산로 방향으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안내소화장실주차장
  2. 02

    제4등산로 분기점

    첫 갈림길은 정상 방향, 다음 갈림길은 청암약수터 방향으로 이동합니다.

  3. 03

    계곡길·능선길 분기점

    정비 상태가 나은 능선길을 선택합니다. 계곡길은 현장 통제와 노면을 반드시 확인합니다.

  4. 04

    불암정 암릉

    조망이 열리며 바위 구간이 시작됩니다. 손을 자유롭게 쓰고 앞사람과 간격을 둡니다.

  5. 05

    쥐바위

    능선을 따라 쥐바위를 지나 정상 암릉으로 이어갑니다.

  6. 06

    정상 암릉·로프

    난간과 로프를 보조물로 사용해 508m 정상에 오릅니다.

COURSE STORY

청암능선길은 짧은 대신 암릉이 일찍 시작된다

서울 지하철 4호선 상계역 1번 출입구
접근 · 상계역

청암능선길과 정암사 코스는 상계역에서 불암산 자연공원 관리사무소까지 걸어서 접근합니다.

사진 LERK · Wikimedia Commons · CC BY-SA 4.0
화강암 바위와 계단이 이어진 불암산 정상부
06 · 정상 암릉·로프

네 코스는 마지막에 화강암과 계단, 난간·로프가 이어지는 정상부 공통 구간으로 합류합니다.

사진 Kellnerp · Wikimedia Commons · CC BY-SA 4.0

상계역에서 관리사무소까지 걸어온 뒤 제4등산로로 들어서면 준비운동을 길게 할 틈 없이 경사가 붙는다. 첫 분기점에서는 정상 방향을, 이어지는 갈림길에서는 청암약수터 방향을 확인하면 된다. 정암사 코스와 출발지가 같아 초반 표지를 지나치면 제5등산로로 들어가기 쉽다.

능선길을 선택한 뒤 불암정에 가까워지면 흙길보다 바위의 비중이 커지고 조망도 빠르게 열린다. 거리는 짧지만 손을 짚고 균형을 잡는 동작이 반복되어 생활 운동화나 손에 짐을 든 상태에는 잘 맞지 않는다. 쥐바위를 지난 뒤에도 정상 로프 구간이 남아 있어 체력을 조금 남겨 두는 편이 좋다.

하산은 올라온 암릉을 그대로 내려오기보다 정상 아래 분기점에서 불암산성·정암사 방향을 확인해 제5등산로로 잇는 흐름이 한결 편하다. 비가 내리거나 바위가 젖어 있다면 최단이라는 장점보다 미끄러짐 위험이 커져 다른 코스를 고르는 편이 낫다.

COURSE 03

공릉백세문 코스

긴 능선을 따라 불암산을 여유롭게 걷는 제9등산로 장거리 코스

편도
2시간
거리
5.3km
유형
정상 편도
대중교통화랑대역 4번 출구에서 도보 약 18분

공릉산백세문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자차들머리 주변 주차 어려움

대중교통 이용을 우선하고 현장 주차 표지를 확인합니다.

실제 경로 지도를 불러오는 중입니다…
실제 공개 코스 좌표 · 지도 © OpenStreetMap contributors출발지 지도 열기 ↗
  1. 01

    공릉산백세문

    백세문을 통과해 제9등산로 능선길로 들어섭니다.

    화장실
  2. 02

    헬기장·불암산성

    정상 방향 이정표를 따라 이동합니다. 공사나 우회 안내가 있으면 현장 표지를 우선합니다.

  3. 03

    거북바위

    완만하던 능선 뒤로 암릉이 나타납니다. 장갑을 꺼내고 보폭을 줄입니다.

  4. 04

    깔딱고개

    장거리 산행 뒤 만나는 급경사 구간입니다. 정상 진입 전 물과 하산 시간을 확인합니다.

  5. 05

    정상 암릉·로프

    마지막 암릉과 로프 구간을 지나 508m 정상에 도착합니다.

COURSE STORY

공릉백세문에서는 긴 능선 끝에 불암산 암릉을 만난다

숲속에 남아 있는 불암산성 석축
02 · 헬기장 이후 불암산성

공릉백세문에서 이어지는 긴 능선 중간에는 불암산성 성벽 구간이 남아 있습니다.

사진 국가유산청 · Wikimedia Commons · 공공누리 제1유형
화강암 바위와 계단이 이어진 불암산 정상부
05 · 정상 암릉·로프

네 코스는 마지막에 화강암과 계단, 난간·로프가 이어지는 정상부 공통 구간으로 합류합니다.

사진 Kellnerp · Wikimedia Commons · CC BY-SA 4.0

화랑대역에서 공릉산백세문까지 이동한 뒤 제9등산로로 들어서면 다른 세 코스보다 완만한 능선이 길게 이어진다. 초반이 편하다고 속도를 올리면 정상부에 닿기 전에 물과 체력을 많이 쓰게 된다. 두 시간짜리 편도 산행이라는 점을 생각하며 일정한 보폭으로 걷는 편이 잘 맞는다.

헬기장과 불암산성 부근에서는 정상 방향으로 잠시 내려가는 구간이 있어 길을 잘못 든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샛길보다 이정표를 우선하고 공사나 우회 안내가 보이면 현장 표지를 따르면 된다. 능선 중간에는 햇빛과 바람에 오래 노출되는 곳도 있어 계절에 맞는 겉옷과 충분한 물이 필요하다.

거북바위부터는 정암사 코스와 비슷한 암릉 흐름으로 바뀌고 깔딱고개와 정상 로프가 이어진다. 긴 편도를 다시 되돌아가기보다 정상에서 정암사 코스로 내려와 상계역 방면으로 이동하는 종주형 계획도 잘 맞는다. 해가 짧은 계절에는 정상 도착 시각보다 하산을 마칠 시각을 먼저 보는 편이 좋다.

COURSE 04

불암사 코스

남양주 불암사에서 돌계단을 따라 빠르게 오르는 자차 이용 최단 코스

편도
1시간
거리
1.7km
유형
정상 편도
대중교통대중교통 접근이 어려움

환승과 도보 구간이 길어 출발 전 교통편을 따로 확인합니다.

자차불암사 주차장

경기 남양주시 불암산로 190. 주차 가능 여부는 현장에서 확인합니다.

실제 경로 지도를 불러오는 중입니다…
실제 공개 코스 좌표 · 지도 © OpenStreetMap contributors출발지 지도 열기 ↗
  1. 01

    불암사

    일주문을 지나 사찰 오른쪽 등산로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화장실주차장
  2. 02

    석천암

    돌계단과 바위가 이어지는 길을 따라 석천암 방향으로 오릅니다.

  3. 03

    깔딱고개

    다른 등산로와 만나는 급경사 구간입니다. 호흡을 고르고 정상 암릉에 진입합니다.

  4. 04

    정상 암릉·로프

    철봉과 로프를 보조물로 사용해 508m 정상에 오릅니다.

COURSE STORY

불암사에서는 돌계단을 따라 곧장 동쪽 능선으로 오른다

돌계단과 전각이 보이는 남양주 불암사 정면
01 · 불암사

불암사 코스는 사찰 오른쪽 등산로로 들어가며, 경내에서는 조용히 이동해야 합니다.

사진 권용범 · Wikimedia Commons · CC BY-SA 4.0
화강암 바위와 계단이 이어진 불암산 정상부
04 · 정상 암릉·로프

네 코스는 마지막에 화강암과 계단, 난간·로프가 이어지는 정상부 공통 구간으로 합류합니다.

사진 Kellnerp · Wikimedia Commons · CC BY-SA 4.0

불암사 일주문을 지나 사찰 오른쪽 등산로로 들어서면 접근 구간이 짧고 곧바로 오르막이 시작된다. 대중교통보다는 자차에 잘 맞는 들머리다. 주차장과 화장실 이용 가능 여부를 살펴본 뒤, 사찰 경내에서는 큰 소리와 스피커 사용을 피하는 편이 좋다.

석천암까지는 돌계단과 바위가 끊이지 않아 1.7km라는 거리보다 다리에 전달되는 부담이 크다. 계단에서는 속도를 내기보다 보폭을 줄이고 젖은 낙엽이나 이끼가 낀 돌을 비켜 가는 편이 편하다. 석천암 이후에는 정상 방향 이정표를 보며 깔딱고개로 이어간다.

깔딱고개를 지나면 다른 코스와 합류해 철봉과 로프가 있는 정상 암릉으로 들어간다. 일출 산행이라면 어둠 속 돌계단과 바위가 더 위험해 헤드랜턴과 여분 배터리가 필요하다. 같은 길로 돌아올 수도 있고, 서울 쪽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고 싶다면 정암사 코스로 내려오는 방법도 있다.

표시된 거리와 시간은 들머리에서 정상까지의 편도 기준이며 개인 체력과 현장 통제, 기상에 따라 달라집니다. 지도 경로는 오늘등산이 공개한 코스 좌표를 사용하며, 현장 통제나 우회로가 반영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이정표와 정식 지도 앱을 함께 확인하십시오.

불암산을 걷기 전에 함께 알아두면 좋은 것들

네 코스는 정상 아래 깔딱고개와 거북바위 부근에서 한데 모인다. 주말에는 난간과 로프 앞에 대기 줄이 생길 수 있고, 태극기가 서 있는 정상 바위는 오르내리는 사람이 같은 좁은 길을 사용한다. 바람이 강하거나 바위가 젖은 날에는 정상석까지만 보고 태극기 바위는 건너뛰어도 불암산 산행의 흐름은 충분하다.

화장실과 매점 같은 편의시설은 상계동 관리사무소와 불암산 힐링타운, 불암사처럼 산 아래 들머리에 모여 있다. 능선에 들어선 뒤에는 물을 채우거나 쉬어 갈 실내 공간을 기대하기 어려우므로 출발 전에 준비를 마치는 편이 좋다. 오래된 지도나 산행기에서 보이는 당고개역은 지금의 불암산역을 가리킨다.

봄에는 힐링타운 철쭉동산이 붐비고, 여름에는 숲길의 습기와 젖은 바위 때문에 체감 난도가 높아진다. 가을은 조망이 또렷하지만 해가 빠르게 짧아지고, 겨울에는 정상부 계단과 암릉에 얇은 얼음이 오래 남는다. 정상 산행이 맞지 않는 날에는 나비정원·철쭉동산·전망대를 잇는 완만한 산책로만 걸어도 불암산의 숲과 바위 능선을 함께 볼 수 있다.

SOURCES

더 확인하고 싶다면

운영 시간과 요금은 바뀔 수 있습니다. 아래 공식 자료와 신뢰할 수 있는 참고문헌에서 최신 내용을 다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