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장버터파스타, 틱톡 레시피에서 편의점 아침 모임으로

고추장과 버터를 섞은 파스타 영상이 3월 25일 GS25 상품으로 출시됐고, 4월 9일에는 처음 만난 사람들이 함께 먹는 조찬 모임으로 이어졌다. 레시피 유행이 상품과 오프라인 관계로 번역된 순서를 살폈다.

옹기에 담긴 붉은 고추장
사진 온맘으로 · Wikimedia Commons · CC BY 4.0

고추장버터파스타는 삶은 면에 고추장과 버터를 기본으로 한 소스를 버무리는 퓨전 요리다. 오래된 한식 메뉴가 아니라 누구나 따라 하기 쉬운 조리 과정을 짧은 영상으로 공유하면서 알려진 소셜미디어 레시피에 가깝다. 틱톡에서 쌓인 관심을 바탕으로 GS25가 2026년 3월 25일 간편식을 출시했고, 틱톡코리아는 4월 9일 GS25 건국점에서 이용자와 크리에이터가 아침을 함께 먹는 자리를 열었다. 온라인 레시피가 편의점 상품을 거쳐 낯선 사람을 만나게 하는 행사로 이동한 것이 지금 다시 주목할 대목이다.

접시에 담긴 스파게티 면
고추장버터파스타는 전통 한식의 고정된 조리법이 아니라 파스타에 장류를 접목한 퓨전 레시피다. ‘K푸드’라는 이름만 앞세우기보다 어떤 경로로 만들어졌는지 구분할 필요가 있다.사진 NiferO · Wikimedia Commons · CC BY-SA 4.0

고추장버터파스타는 전통 한식이 아니라 계속 변형되는 퓨전 레시피다

이 음식은 삶은 파스타 면에 고추장과 버터를 중심으로 만든 소스를 버무린다. 어떤 영상은 면수와 치즈를 넣고 다른 영상은 생크림과 마늘, 간장이나 꿀을 더하므로 하나로 고정된 조리법이 없다. 고추장의 매운맛과 발효 풍미를 버터의 지방감으로 누그러뜨리는 조합이 공통점이며, 집에 있는 재료로 비율을 바꾸기 쉬운 것이 확산의 조건이 됐다.

한국에서 오래 먹어 온 전통 메뉴가 해외에서 재발견된 사례처럼 소개하면 기원을 잘못 전달하게 된다. 파스타 조리법에 한국 장류를 결합해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이 발전시킨 현대 퓨전 음식에 가깝다. ‘K푸드’라는 이름은 고추장을 사용한다는 특징을 설명할 수 있지만, 모든 버전의 창작자와 확산 경로를 한 국가의 전통으로 단순화해서는 안 된다.

집에서 만들던 소스를 편의점 한 끼로 바꾸며 맛을 표준화했다

개인이 만드는 레시피는 고추장 종류와 버터 양, 면 삶기에 따라 맛이 크게 달라진다. GS25가 3월 25일 간편식으로 내놓으려면 누구나 같은 시간에 데워 비슷한 매운맛과 농도를 느끼도록 소스와 면, 용량을 정해야 했다. 자유로운 레시피를 대량생산 가능한 제품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너무 맵거나 버터가 분리되는 문제도 줄여야 한다.

표준화는 접근성을 높이지만 영상에서 본 개인의 맛을 그대로 재현하지는 못한다. 소비자가 기대한 꾸덕함과 향이 냉장 유통·전자레인지 조리 뒤 달라질 수 있고, 한 끼 제품에는 보존과 유통을 고려한 재료가 추가된다. 집에서 만든 음식과 편의점 상품을 같은 이름으로 부르더라도 영양성분과 원재료, 조리 경험은 다르다는 점을 확인해야 한다.

4월 9일 조찬 모임은 상품을 다시 개인 레시피의 재료로 돌려놓았다

GS25 건국점에 모인 크리에이터와 이용자는 완성된 간편식을 시식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매장 재료를 더해 자기 조합을 만들었다. 플랫폼에서 태어난 조리법이 편의점 상품으로 고정됐다가, 오프라인 참여자가 다시 변형해 콘텐츠로 만드는 순환이다. 브랜드 시식회보다 참가자의 선택과 대화를 앞에 두면서 제품이 처음 만난 사람 사이의 공통 주제가 됐다.

행사에는 사전 이벤트로 뽑힌 이용자와 크리에이터 등 약 10명이 참여했다. 소규모라 서로 대화하고 조리법을 비교하기 좋았지만 이 인원으로 Z세대 전체의 아침 문화가 바뀌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조찬 모임은 ‘밍글 모닝’ 흐름을 활용한 한 번의 브랜드 프로그램이며, 반복 개최와 일반 참여 규모가 공개돼야 하나의 생활 방식으로 확장됐는지 알 수 있다.

아침 시간과 편의점은 낯선 사람을 만나는 부담을 낮췄다

저녁 술자리와 달리 출근·수업 전 아침 식사는 종료 시간이 분명하고 음주 없이 짧게 대화할 수 있다. 편의점은 메뉴 가격이 높지 않고 각자 익숙한 재료를 고를 수 있어 처음 만나는 모임의 부담을 줄인다. 거창한 요리 수업보다 한 제품을 함께 먹고 취향대로 토핑을 더하는 방식이 소규모 교류와 잘 맞았다.

반대로 이른 시간에 특정 매장을 행사장으로 쓰면 일반 이용객의 좌석과 동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참가자를 선발한 브랜드 행사와 누구나 들어오는 자발적 모임을 구분하고, 매장 점주와 근무자의 추가 업무를 고려해야 한다. ‘자연스러운 만남’처럼 보여도 장소와 음식, 촬영을 제공한 주체가 누구인지 알리는 것이 광고와 일상을 구별하게 한다.

플랫폼과 유통사는 검증된 관심을 얻었지만 창작자의 기여도 남는다

틱톡은 영상이 조회에서 실제 상품과 모임으로 이어지는 사례를 확보했고 GS25는 이미 이용자가 반응한 조합을 제품 개발의 출발점으로 삼을 수 있었다. 고추장과 소스·면 제조사에는 새로운 사용 장면이 생기고 크리에이터는 개인 레시피를 브랜드 프로그램으로 넓힐 기회를 얻는다. 검색과 댓글이 시장조사 역할을 한 셈이다.

누가 처음 조합을 만들었고 어떤 영상이 상품 기획에 영향을 줬는지는 공식 설명에서 흐려질 수 있다. 여러 사람이 비슷한 레시피를 발전시킨 경우 단일 원작자를 정하기 어렵지만, 플랫폼과 유통사가 ‘커뮤니티 트렌드’라는 말로 창작자의 기여를 모두 지워서도 안 된다. 협업 과정과 참가 크리에이터, 레시피 출처를 가능한 범위에서 기록하는 것이 공정한 상품화에 가깝다.

봄의 바이럴을 넘어가려면 판매 자료와 반복 모임이 필요하다

3월 출시와 4월 행사는 이미 끝났고 8월 현재 제품이 모든 점포에서 계속 판매되는지, 누적 주문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할 공식 자료는 없다. 영상이 많이 보였다는 기억과 유통 성과를 분리해야 한다. 한 번 호기심으로 먹은 사람도 많을 수 있어 재고 소진보다 두 번째 구매와 판매 기간 연장이 중요하다.

후속 맛이나 다른 크리에이터 레시피가 같은 방식으로 상품화되는지, 조찬 모임이 광고 행사 밖에서도 반복되는지를 지켜볼 만하다. 유행이 남는다면 고추장을 파스타에 쓰는 방법이 여러 제품과 가정 조리로 확장되고, 원조 논쟁보다 각 버전의 차이가 기록될 것이다. 판매량이 공개되지 않은 동안에는 온라인 레시피가 상품과 모임으로 이동한 사례라는 범위까지만 평가해야 한다.

SOURCES

더 확인하고 싶다면

가격·재고·판매 채널은 바뀔 수 있다. 아래에는 공식 상품 정보와 원자료를 먼저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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