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간에 2초, 셋로그가 친구들의 평범한 하루를 붙였습니다

잘 꾸민 한 장 대신 버스 창밖과 시험 기간 책상을 찍었습니다. 가까운 사람끼리만 나눈 짧은 영상이 왜 앱스토어 1위까지 올랐는지 따라갔습니다.

서로 다른 일상 공간에서 스마트폰으로 짧은 순간을 촬영하는 세 친구를 표현한 생성 이미지
사진 요즘한장 생성 이미지 · 직접 제작

셋로그는 친구들과 단체방을 만들고 한 시간 간격으로 2~4초짜리 일상을 찍어 올리는 소셜 앱입니다. 여러 사람의 영상이 한 화면에 쌓이고 하루치 브이로그로 이어집니다. 2026년 봄 인스타그램과 엑스를 통해 입소문이 퍼졌고, 4월 20일 기준 애플 앱스토어 전체 인기 순위와 소셜 네트워킹 부문 1위에 올랐습니다. 화려한 편집보다 가까운 사람의 평범한 순간을 가볍게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통했습니다. 다만 매시간 알림과 일상 공유가 새로운 인증 부담이나 관계 통제가 되지 않도록 방의 규칙을 함께 정해야 합니다.

알림이 울리자 사람들은 잘 차려입는 대신 눈앞을 찍었습니다

오전 9시에는 지하철 손잡이, 10시에는 책상 위 노트, 점심에는 먹다 남은 접시가 찍혔습니다. 셋로그에서 영상은 길 필요가 없습니다. 단체방을 만든 뒤 알림이 오면 그 순간을 2~4초 정도 촬영해 올립니다. 한 번의 게시물로 주목받는 대신 하루의 작은 조각을 나눕니다.

한국일보가 소개한 사용 방식에 따르면 알림은 한 시간 간격으로 옵니다. 여러 참여자가 올린 영상은 세로 분할 화면에 함께 쌓이고, 나중에는 하루치 브이로그로 저장할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이 완성한 영상이 아니라 서로 다른 장소에 있던 친구들의 시간이 한 화면에서 만납니다.

촬영할 것이 없다는 걱정도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특별한 사건이 없어도 됩니다. 버스를 기다리는 얼굴, 시험 기간 도서관, 출근한 사무실이 그대로 내용이 됐습니다. 평범해서 올리지 않았던 장면이 이 앱에서는 가장 자연스러운 장면이 됐습니다.

연락할 말은 없지만 친구의 하루는 궁금했습니다

친한 사이여도 매일 대화를 길게 이어가기는 어렵습니다. 메시지를 보내면 답을 기다리게 되고, 한동안 연락하지 않았다면 첫 문장을 고민합니다. 셋로그는 용건 없는 연락의 부담을 줄였습니다. 영상을 올리고 짧게 반응하면 대화를 길게 이어가지 않아도 서로의 상태를 알 수 있었습니다.

해외에 있는 친구나 장거리 연애 중인 연인, 떨어져 사는 가족에게도 방식이 잘 맞았습니다. 연합뉴스는 독일에서 일하는 이용자가 한국의 가족·친구와 영상을 나누며 소외감이 줄었다고 말한 사례를 전했습니다. 시차가 있어도 하루가 차례로 쌓였습니다.

공개 피드에서 많은 사람의 반응을 모으는 SNS와도 달랐습니다. 최소 두 명에서 최대 열두 명이 하나의 로그를 공유하는 폐쇄적인 구조가 중심입니다. 모르는 사람에게 멋져 보이는 것보다 방 안의 사람끼리 ‘지금 뭐 하는지’ 아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서로 다른 스마트폰에 하루의 짧은 영상 조각이 격자로 쌓인 모습을 표현한 생성 이미지
실제 셋로그 화면이 아닌 설명용 이미지입니다. 핵심은 한 사람의 완성된 영상보다 여러 사람의 짧은 순간이 나란히 쌓인다는 데 있습니다.사진 요즘한장 생성 이미지 · 직접 제작

꾸며야 하는 SNS에 지친 때가 맞아떨어졌습니다

사진 한 장을 올리기 위해 여러 장을 찍고, 색을 보정하고, 문구를 고르는 일은 생각보다 피곤합니다. 짧은 영상은 더 많은 편집을 요구합니다. 다른 사람의 완벽해 보이는 일상과 비교하면서도 반응을 놓칠까 계속 화면을 확인하게 됩니다.

셋로그는 이 과정을 대부분 없앴습니다. 알림이 울린 순간을 짧게 찍는다는 규칙이 오히려 핑계가 됐습니다. 화장하지 않은 얼굴이나 어수선한 방도 ‘지금’이라는 이유로 자연스러웠습니다. 잘 만든 결과물보다 편집하지 않은 존재감을 주고받았습니다.

전문가들은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이런 흐름을 기존 SNS 피로와 연결했습니다. 많은 사람의 관심보다 소수의 가까운 관계를 선택하고, 자극적인 성공담보다 평범한 하루를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이 맞닿았다는 설명이었습니다.

2026년 봄, 친구의 추천이 앱스토어 순위를 움직였습니다

입소문은 광고 문구보다 사용 결과에서 시작했습니다. 친구 여러 명의 하루가 한 화면에서 움직이는 영상이 인스타그램 릴스와 엑스에 올라왔습니다. 영상을 본 사람은 앱을 설치하고 자기 친구를 초대했습니다. 혼자서는 재미를 만들기 어려운 서비스가 초대 자체를 확산 장치로 삼았습니다.

한국일보는 2026년 4월 20일 기준 셋로그가 애플 앱스토어 전체 인기 순위와 소셜 네트워킹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고 보도했습니다. 당시 구글 제미나이와 스레드가 뒤를 이었다는 점도 관심을 끌었습니다.

공식 앱스토어는 개발자를 new chat으로 표시합니다. 동아일보는 6월 카리나를 포함한 유명인과 인플루언서도 셋로그를 사용하는 모습이 알려졌다고 전했습니다. 처음에는 친구의 추천으로 움직이던 앱이 유명인의 평범한 일상을 보는 도구로도 확장됐습니다.

가벼운 기록도 사람에 따라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한 시간마다 오는 알림은 재미있는 약속이 될 수도 있지만 해야 할 숙제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다른 친구가 계속 올리면 나도 빠지면 안 될 것 같은 압박이 생깁니다. 평범한 일상을 공유한다는 규칙이 오히려 하루를 계속 보고하는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연인이나 가족 사이에서는 더 조심해야 합니다. 서울신문은 상대가 알리고 싶지 않은 영역까지 공유하도록 강요하면 관계 통제에 악용될 수 있다는 전문가 우려를 전했습니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촬영하지 않을 자유와 방을 쉬어 갈 자유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

영상에는 장소와 주변 사람이 함께 찍힐 수 있습니다. 학교나 직장의 민감한 화면, 다른 사람의 얼굴, 집 주소를 짐작할 단서가 들어가지 않는지 올리기 전에 봐야 합니다. 방이 비공개라고 해서 화면 밖으로 절대 나가지 않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친구들과 시작할 때 먼저 정하면 편합니다

  1. 01
    빠져도 괜찮다고 말합니다

    모든 알림에 답하지 않아도 되고 바쁜 날에는 쉬어도 된다는 규칙을 함께 정합니다.

  2. 02
    다른 사람은 허락 없이 찍지 않습니다

    학교와 직장, 카페에서 주변 사람의 얼굴이나 화면이 들어오지 않도록 확인합니다.

  3. 03
    공유 범위를 다시 확인합니다

    저장한 브이로그를 다른 SNS에 올리기 전에는 함께 나온 친구의 동의를 받습니다.

  4. 04
    관계 확인 도구로 쓰지 않습니다

    왜 지금 안 올렸는지 따지거나 위치를 증명하라고 요구하면 가벼운 기록의 장점이 사라집니다.

셋로그가 붙인 것은 영상보다 서로의 빈 시간이었습니다

셋로그의 화면은 화려하지 않았습니다. 누군가는 버스를 탔고, 누군가는 도서관에 앉았으며, 누군가는 야근했습니다. 따로 보면 아무 일도 아닌 장면이지만 나란히 놓이자 ‘오늘도 각자 살고 있었다’는 기록이 됐습니다.

사람들이 좋아한 것은 2초라는 길이만이 아니었습니다. 긴 대화를 하지 않아도 관계가 끊기지 않는 방식, 멋진 모습만 보여 주지 않아도 되는 작은 방, 하루가 자동으로 한 편이 되는 편리함이 함께 움직였습니다.

유행이 오래갈지는 아직 단정할 수 없습니다. 알림이 피로로 바뀌거나 더 새로운 앱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셋로그의 급상승은 사람들이 더 많은 구경거리보다 가까운 사람의 별일 없는 하루를 원할 때가 있다는 사실을 선명하게 보여 줬습니다.

SOURCES

더 확인하고 싶다면

숫자와 운영 정보는 바뀔 수 있습니다. 아래 한국어 기사와 공식 자료에서 최신 맥락을 다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