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티즈는 2018년 데뷔한 뒤 강한 퍼포먼스와 해외 투어로 기반을 다졌습니다. 해외 성과에 비해 국내 대중 인지도가 아쉽다는 평가도 따라다녔습니다. 2026년 6월 26일 공개한 ‘BAD’에서 산이 가슴을 짧고 강하게 튕기는 장면이 숏폼으로 잘려 나갔습니다. 몇 초짜리 영상은 팬이 아닌 사람들의 피드까지 넘어갔고, 야구선수와 방송인, 배우가 잇따라 따라 했습니다. 단순한 춤 챌린지로 시작했지만, 그 장면을 정확하게 살린 산의 표정과 몸의 제어력이 다시 조명되면서 노래와 팀까지 함께 알려졌습니다.
에이티즈는 이미 큰 무대에 익숙한 팀이었습니다
에이티즈는 2018년 10월 데뷔했습니다. 홍중, 성화, 윤호, 여상, 산, 민기, 우영, 종호로 이뤄진 여덟 명은 초반부터 힘이 큰 음악과 극적인 표정 연기, 빈틈없이 맞는 군무를 앞세웠습니다. 조용히 듣는 노래보다 공연장에서 폭발하는 노래가 많았고, 이 성격은 해외 관객에게 빠르게 통했습니다.
팀은 북미와 유럽 투어를 거치며 공연형 그룹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빌보드 차트와 대형 공연장의 이름은 점점 커졌지만, 국내에서는 노래보다 ‘해외에서 잘되는 팀’이라는 설명이 먼저 붙을 때가 있었습니다. 멤버들도 국내 인지도를 더 넓히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습니다.
그러니 ‘BAD’의 유행은 하루아침에 실력이 생긴 사건이 아니었습니다. 오랫동안 무대 위에서 몸과 표정을 다듬은 팀에게 대중이 한꺼번에 시선을 돌린 사건에 가까웠습니다. 그 문을 연 장면은 길지 않았습니다. 산이 카메라를 정면으로 보며 가슴을 한 번 강하게 튕긴 몇 초였습니다.
6월 26일, ‘BAD’가 세상에 나왔습니다
‘BAD’는 에이티즈의 열네 번째 미니앨범 ‘GOLDEN HOUR : Part.5’의 타이틀곡입니다. 전자신문은 공개 당일 이 곡을 브라질리언 펑크의 리듬과 반복적인 후렴을 살린 노래로 소개했습니다. 에이티즈다운 강한 퍼포먼스를 유지하면서도 짧게 잘라 반복하기 쉬운 구간이 분명했습니다.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자 팬들은 자연스럽게 각 멤버의 장면을 나눠 올렸습니다. 그중 산의 클로즈업이 유독 빠르게 퍼졌습니다. 상체를 세운 채 가슴을 짧고 정확하게 튕기고, 바로 다음 표정으로 넘어가는 장면이었습니다. 동작 자체는 한 번이었지만 시작과 끝이 또렷해 짧은 반복 영상으로 만들기 좋았습니다.
중앙일보 영문판은 이 장면이 엑스,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쇼츠를 돌며 팬덤 밖으로 빠져나갔다고 전했습니다. 안무를 처음부터 끝까지 알아야 재미있는 영상이 아니었습니다. 몇 초만 봐도 무엇이 포인트인지 보였고, 산을 몰라도 눈길이 갔습니다.

누구나 흉내 낼 수 있었지만 똑같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보통의 댄스 챌린지는 후렴 안무를 여러 마디 외워야 합니다. ‘BAD’는 핵심 동작이 짧았습니다. 상체를 한 번 튕기고 시선을 붙잡으면 됐습니다. 춤을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은 사람도 카메라 앞에 서 볼 수 있었고, 잘 따라 하지 못해도 그 어색함이 패러디의 재미가 됐습니다.
그렇다고 원본의 힘이 약해지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수많은 따라 하기가 생길수록 산이 동작을 얼마나 정확하게 끊었는지가 드러났습니다. 가슴만 움직인 것이 아니라 어깨와 목은 흔들리지 않게 잡고, 박자와 동시에 표정을 바꿨습니다. 쉬워 보이는 동작을 어려워 보이지 않게 만든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챌린지를 따라 한 뒤 원본 직캠을 다시 찾았습니다. 산의 ‘인기가요’ 개인 직캠에는 기존 팬덤 밖에서 들어온 댓글이 늘었습니다. 한 동작이 먼저 관심을 끌고, 직캠이 실력을 증명하고, 다시 노래 전체를 듣게 만드는 순서가 만들어졌습니다.
춤은 야구장과 예능으로 넘어갔습니다
유행이 팬 커뮤니티 안에만 머물렀다면 오래 보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7월 1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서는 키움 히어로즈 손힘찬이 이 동작을 재현했습니다. 야구선수가 관중 앞에서 따라 하자 ‘BAD’를 모르는 스포츠 팬에게도 장면이 전달됐습니다.
방송에서는 패러디가 더 자유로워졌습니다. ‘불후의 명곡’에서는 포레스텔라 고우림과 조민규가 산과 함께 동작을 맞췄습니다. 코미디언 이선민은 의상과 표정까지 과장해 웃음으로 바꿨고, 배우 마동석의 패러디도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사람마다 자기 캐릭터를 입힐 수 있다는 점이 수명을 늘렸습니다.
좋은 챌린지는 원본을 그대로 복사하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운동선수에게 가면 세리머니가 되고, 예능인에게 가면 상황극이 되며, 배우에게 가면 자신의 이미지와 부딪히는 농담이 됩니다. ‘BAD’의 한 동작은 짧아서 이런 변형을 받아낼 여백이 컸습니다.
결국 사람들을 남게 한 것은 에이티즈의 무대였습니다
숏폼은 사람을 데려오는 데 강하지만, 머물게 하지는 못합니다. ‘BAD’가 단순한 몸 개그로 끝나지 않은 이유는 원본 무대에 다시 볼 만한 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산의 장면을 보러 들어온 사람은 여덟 멤버의 군무와 라이브, 곡의 리듬을 함께 만났습니다.
에이티즈에게 이번 유행은 낯선 팀을 한 번에 설명해 준 명함이 됐습니다. 해외에서 큰 공연을 해 왔다는 긴 소개 대신, 몇 초짜리 동작 하나가 ‘무대를 잘하는 팀’이라는 성격을 먼저 보여줬습니다. 그다음에 사람들이 지난 노래와 공연을 찾아봤습니다.
한 장면이 팀의 모든 역사를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오랫동안 준비한 사람에게는 짧은 장면도 충분한 입구가 됩니다. ‘BAD’ 열풍은 알고리즘이 우연히 한 사람을 골랐다는 이야기보다, 기회가 왔을 때 실력으로 다음 영상을 보게 만든 이야기였습니다.
더 확인하고 싶다면
숫자와 운영 정보는 바뀔 수 있습니다. 아래 한국어 기사와 공식 자료에서 최신 맥락을 다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