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RN은 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타이드를 줄인 말입니다. 피부과 시술로 알려진 이름이 화장품에 붙으면서 소비자의 관심이 급격히 커졌습니다. 한 업체는 2024년 6월 첫 제품 출시 뒤 약 20개월 만에 PDRN 제품군 누적 판매 5천만 개를 넘겼다고 발표했습니다. 동시에 ‘피부 재생’과 ‘피부 침투’처럼 화장품의 범위를 넘는 광고도 늘었습니다. 식약처 자료를 받은 국회의원실 발표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6년 상반기까지 관련 표시·광고 적발은 106건, 행정처분은 11건이었습니다. 성분명보다 제품이 실제로 심사받은 기능과 전체 성분, 내 피부에 맞는 사용법을 확인해야 합니다.
낯선 알파벳은 먼저 피부과에서 익숙해졌습니다
PDRN은 polydeoxyribonucleotide의 약자입니다. 국내에서는 연어류에서 얻은 DNA 조각을 정제한 원료라는 설명과 함께 피부과 시술 이름으로 먼저 알려졌습니다. 소비자에게는 성분의 정확한 화학적 성질보다 ‘주사로 맞는 비싼 관리’라는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시술은 비용과 통증, 병원 방문이 필요합니다. 화장품 회사는 이 틈을 발견했습니다. 매일 바르는 세럼과 크림, 마스크팩에 PDRN이라는 이름을 붙이면 소비자는 익숙한 시술을 떠올렸습니다. 병원에서 듣던 단어가 다이소와 온라인몰, 백화점의 화장품 진열대로 내려왔습니다.
여기서 가장 먼저 나눠야 할 선이 있습니다. 피부 안에 주입하는 의료 행위와 피부 표면에 바르는 화장품은 전달 방식과 허용되는 표현이 다릅니다. 같은 성분명이 적혀 있어도 같은 제품이 아니며, 같은 수준의 효과가 보장되는 것도 아닙니다.
분홍색 세럼 하나가 세계적인 상품군으로 커졌습니다
유행은 한두 개의 고가 제품에 머물지 않았습니다. 앰플과 크림에서 시작해 마스크팩, 클렌저, 헤어케어까지 PDRN 이름을 붙인 제품이 늘었습니다. 가격대도 다양해졌고, 해외 숏폼에서는 선명한 분홍색 제형과 유리 피부를 연결한 영상이 반복됐습니다.
에이피알은 2026년 4월 자사 메디큐브 PDRN 제품군의 국내외 누적 판매가 5천만 개를 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2024년 6월 첫 제품을 내놓은 뒤 약 20개월 만이라는 설명이었습니다. 이 숫자는 전체 PDRN 시장이 아니라 한 회사의 자체 집계이지만, 성분명이 얼마나 강한 상품 언어가 됐는지는 보여 줍니다.
소비자는 단순히 원료를 산 것이 아니었습니다. 피부과에서 들어 본 전문적인 이름, 바르기만 하면 관리가 될 것 같은 편의성, 눈에 잘 띄는 색과 포장이 한꺼번에 팔렸습니다. 성분명 자체가 브랜드처럼 작동했습니다.

문제는 시술의 기대가 화장품으로 그대로 옮겨왔다는 점입니다
화장품 광고에는 ‘재생’, ‘침투’, ‘세포’ 같은 단어가 자주 등장했습니다. 이런 표현을 보면 소비자는 바르는 제품도 피부과 시술처럼 작용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화장품은 의약품이나 의료기기가 아닙니다. 피부를 청결하고 아름답게 하거나 건강한 상태로 유지하는 범위에서 관리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화장품 광고에서 질환 치료나 피부세포 재생처럼 의약품으로 오인할 표현을 사용하지 않도록 안내합니다. 기능성 화장품도 미백, 주름 개선, 자외선 차단 등 심사받거나 보고한 범위에서 표시해야 합니다. 특정 원료가 들어갔다는 사실만으로 모든 기능을 주장할 수는 없습니다.
2026년 7월 ZDNet Korea 보도에 따르면 PDRN 관련 표시·광고 점검에서 2023년 7건, 2024년 19건, 2025년 39건, 2026년 상반기 41건이 적발됐습니다. 합계 106건입니다. 이 가운데 행정처분으로 이어진 사례는 11건이었습니다. 적발과 처분 숫자를 같은 것으로 쓰면 안 됩니다.
광고 문구를 볼 때 이렇게 나눠 읽습니다
제품마다 처방과 심사 내용이 다르므로 PDRN이라는 한 단어만으로 효능을 판단하지 않습니다.
| 보이는 표현 | 바로 믿기 어려운 이유 | 대신 확인할 것 |
|---|---|---|
| 피부 재생 | 화장품을 의약품처럼 오인하게 할 수 있습니다 | 제품이 심사·보고한 기능과 공식 표시 |
| 피부 깊숙이 침투 | 전달 범위와 시험 조건이 생략될 수 있습니다 | 시험 대상, 사용량, 기간과 실제 제품 시험 여부 |
| 고함량 PDRN | 함량만으로 완제품의 체감 효과가 정해지지 않습니다 | 전체 처방, 보습 성분, 자극 가능성과 사용법 |
| 시술급 홈케어 | 시술과 바르는 화장품은 사용 방식부터 다릅니다 | 의료 행위와 화장품을 분리해 비교 |
PDRN이 들어갔다는 사실과 내 피부에 좋다는 판단은 다릅니다
화장품은 한 성분으로만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물과 보습제, 유화제, 방부 체계, 향료를 포함한 전체 처방이 사용감과 자극에 영향을 줍니다. PDRN이 들어 있어도 다른 성분이 맞지 않으면 불편할 수 있고, 함량이 높아 보인다고 항상 더 적합한 것도 아닙니다.
민감한 피부라면 작은 부위에 먼저 사용하고 붉어짐이나 가려움이 생기는지 봐야 합니다. 피부 질환이나 상처 치료를 목적으로 화장품을 고르면 안 됩니다. 치료가 필요한 상태는 의료진에게 진료받고, 화장품은 일상적인 보습과 관리의 범위에서 선택해야 합니다.
기능성 화장품을 찾는다면 식약처 의약품안전나라에서 제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PDRN이 있으니 주름에도 좋을 것’이라고 연결하지 말고, 완제품이 주름 개선 기능성으로 심사 또는 보고됐는지 따로 봐야 합니다.
유행이 남긴 것은 성분보다 질문하는 습관입니다
PDRN 화장품이 빠르게 커진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병원에서 익숙해진 이름을 일상적인 가격과 사용법으로 가져왔고, 눈에 띄는 제형과 숏폼이 그 이미지를 확대했습니다. 소비자가 관심을 가진 것 자체가 잘못은 아닙니다.
다만 전문적으로 들리는 이름은 기대를 과하게 키울 수 있습니다. 회사가 발표한 판매량은 인기를 말해 줄 뿐 효능을 증명하지 않습니다. 원료 연구 결과와 완제품의 인체적용시험도 같은 자료가 아닙니다. 기사와 광고가 무엇을 근거로 말하는지 나눠 봐야 합니다.
좋은 화장품 선택은 유행어를 외우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이 보습인지, 주름 개선인지, 자극을 줄인 사용감인지 먼저 정하고 제품의 공식 표시를 확인해야 합니다. PDRN 열풍은 화장품에서 가장 큰 글자보다 작은 근거를 읽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보여 줬습니다.
더 확인하고 싶다면
숫자와 운영 정보는 바뀔 수 있습니다. 아래 한국어 기사와 공식 자료에서 최신 맥락을 다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