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야호’로 맺은 인연, 수해 성금 9000만원을 넘겼다

리센느와 소속사는 8월 19일 거제시에 5000만원을 전달했다. 팬들은 별도의 모금을 열어 하루 만에 4034만원을 보탰다.

거제 바닷가에서 ‘거제 야호’를 외치는 리센느 멤버들
사진 THE MUZE Entertainment · RESCENE 공식 YouTube · 공식 영상 썸네일 · 편집 목적 사용

리센느(RESCENE)는 2026년 3월 멤버 미나미가 영상에서 외친 ‘거제 야호’로 거제와 인연을 맺었고, 5월에는 다섯 멤버 모두 거제시 홍보대사가 됐다. 그 거제에 8월 15일부터 17일까지 928㎜의 기록적인 비가 쏟아지자 소속사 더뮤즈엔터테인먼트는 19일 리센느와 팬덤 리마인의 공동 명의로 수해 복구 성금 5000만원을 전달했다. 팬들이 18일 따로 시작한 모금도 다음 날 오전 9시 4034만8357원에 이르렀다. 온라인에서 유행한 두 마디가 홍보대사 위촉을 거쳐 9000만원이 넘는 실제 지원으로 이어진 것이 지금 이 이야기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다.

8월 19일, 거제시에 5000만원이 전달됐다

더뮤즈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은 8월 19일 거제시청을 찾아 집중호우 피해 복구에 써 달라며 성금 5000만원을 전달했다. 기부금에는 리센느와 팬덤 리마인의 이름이 함께 적혔다. 홍보대사라는 명칭만 내건 행사가 아니라 피해 주민의 집과 도로를 복구하는 데 쓰일 돈을 내놓은 자리였다.

다섯 멤버 가운데 원이는 거제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원이의 고향이라는 연결은 있었지만, 팀 전체가 거제와 가까워진 직접적인 계기는 불과 다섯 달 전 영상에서 나온 ‘거제 야호’였다. 밈으로 시작된 관계가 실제 재난을 만난 도시를 돕는 행동으로 바뀌었다.

전달 시점도 빨랐다. 거제에 가장 많은 비가 내린 마지막 날로부터 이틀 뒤였고, 팬들의 별도 모금이 시작된 다음 날이었다. 피해 상황이 알려지자 팀과 팬이 각자의 방식으로 거의 동시에 움직였다.

사흘 동안 928㎜, 평소의 비가 아니었다

거제에는 8월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 동안 누적 928.0㎜의 비가 내렸다. 같은 기간 인근 통영도 752.8㎜를 기록했다. 며칠치 장맛비 수준을 넘어 도로와 주택, 상가가 한꺼번에 침수될 만큼 짧은 시간에 물이 쏟아졌다.

물이 빠진 뒤에는 젖은 가재도구와 토사를 치우고 끊긴 시설을 복구해야 했다. 리센느의 성금이 발표된 19일에도 현장에서는 응급 복구가 계속되고 있었다. ‘거제 야호’가 다시 검색된 이유가 새 영상이나 신곡이 아니라 수해 소식이었던 까닭이다.

이번 지원은 홍보대사 위촉 뒤 처음 맞은 큰 지역 재난에 대한 응답이기도 했다. 유명인을 도시 홍보에 세우는 데서 끝나지 않고, 도시가 어려울 때 그 관계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가 드러났다.

팬들은 하루 만에 4034만8357원을 모았다

팬덤 리마인은 8월 18일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모금을 열었다. 19일 오전 9시 집계액은 4034만8357원이었다. 시작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4000만원을 넘어선 셈이다.

소속사가 공동 명의로 전달한 5000만원과 팬 모금의 해당 시점 금액을 합치면 9034만8357원이다. 여기에 리센느를 광고 모델로 기용한 업체도 1000만원을 별도로 기부했다. 한 팀을 둘러싼 회사와 팬, 협업 업체의 지원이 같은 날 거제로 모였다.

팬 모금은 19일 오전에도 진행 중이어서 4034만원은 최종액이 아니라 당시 확인된 금액이다. 숫자를 크게 보이게 합산하기보다 누가 언제 어떤 통로로 냈는지를 나눠 보면, 짧은 유행어가 만든 연대의 범위가 더 분명해진다.

원이의 영상에서 갸루 스타일로 꾸민 리센느 미나미
2026년 3월 6일 공개된 영상. ‘거제 야호’라는 말은 원이와 미나미의 대화에서 나왔다.사진 원이 Woniverse 공식 YouTube · 공식 영상 썸네일 · 편집 목적 사용

시작은 3월 6일 공개된 영상이었다

‘거제 야호’는 리센느의 노래 제목이나 거제시가 만든 구호가 아니다. 리더 원이의 개인 채널이 3월 6일 공개한 ‘갸루 출신 일본인에게 일본어 배우기’ 영상에서 원이와 일본인 멤버 미나미가 나눈 대화의 한 부분이다.

원이에게 일본식 갸루 말투를 알려 주던 미나미는 거제 이야기가 나오자 밝은 목소리로 ‘거제 야호’를 외쳤다. 미나미는 나중에 이 장면을 두고 밈을 만들려고 준비한 말이 아니라, 당시 가장 재미있고 자신의 분위기와 잘 맞는 표현을 골랐다고 설명했다.

두 단어는 지역명만 바꿔 따라 하기 쉬웠고 짧은 영상과 댓글로 번졌다. 사람들은 원본을 찾다가 원이와 미나미가 리센느 멤버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팀의 노래와 다른 콘텐츠까지 보기 시작했다. 다만 이번 수해 지원의 핵심은 유행 규모가 아니라 그 관심이 지역과의 지속적인 관계로 남았다는 데 있다.

‘거제 야호’가 처음 나온 3월 6일 공개 영상 전체본.유튜브에서 원본 보기 ↗

5월에는 다섯 명 모두 거제의 홍보대사가 됐다

거제시는 5월 22일 원이뿐 아니라 리브·미나미·메이·제나까지 리센느 다섯 명 전원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공식 임기는 2028년 5월 21일까지다. 원이의 고향을 소재로 한 한 장면이 팀 전체와 도시를 잇는 공식 관계가 된 것이다.

위촉 뒤 리센느는 거제의 바다와 관광지를 직접 돌아보는 공식 콘텐츠를 촬영했다. 시청 행사장에 잠깐 등장하는 방식이 아니라 멤버들이 도시를 경험하는 장면을 영상으로 남겼고, 거제시는 그 콘텐츠를 지역 홍보에 활용했다.

3월의 우연한 대화, 5월의 홍보대사 위촉, 8월의 수해 성금은 서로 떨어진 화제가 아니다. 다섯 달 동안 온라인의 관심이 도시 방문과 공식 활동을 거쳐 재난 지원으로 깊어진 순서다.

홍보대사가 된 리센느가 거제를 찾아 촬영한 공식 영상.유튜브에서 원본 보기 ↗

유행어가 남긴 것은 조회수보다 긴 관계였다

온라인 밈은 대개 다음 유행이 오면 빠르게 잊힌다. ‘거제 야호’도 처음에는 원이의 사투리와 미나미의 뜻밖의 대답을 즐기는 짧은 장면이었다. 그러나 거제시는 화제를 홍보대사 활동으로 연결했고, 리센느는 도시를 찾아 콘텐츠를 만들며 관계를 이어 갔다.

그 결과 거제가 큰비를 만났을 때 팀과 팬에게 이곳은 이름만 아는 지역이 아니었다. 소속사가 5000만원을 전달하고 팬들이 하루 만에 4000만원 넘게 모은 배경에는 지난 다섯 달 동안 쌓인 구체적인 접점이 있었다.

8월 19일 오전까지 확인된 리센느 측과 팬들의 지원은 9000만원을 넘겼다. ‘야호’라는 가벼운 외침으로 시작한 인연이 가장 무거운 순간에 돈과 행동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이, 이번 일을 단순한 연예계 기부 소식과 다르게 만든다.

SOURCES

더 확인하고 싶다면

사건 뒤 숫자와 일정은 갱신될 수 있다. 아래 자료는 확인 시각과 발표 주체를 구분해 배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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