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말 2사, 김재현의 만루포가 7대 2를 8대 7로 뒤집었다

키움은 8월 23일 KIA에 다섯 점 뒤진 채 9회말을 시작해 여섯 점을 냈다. 마지막 타자는 올 시즌 10타수 1안타였던 포수 김재현이었고, 그의 시즌 첫 홈런은 KBO리그 통산 26번째 끝내기 만루홈런이 됐다.

끝내기 만루홈런을 친 김재현을 동료들이 둘러싸고 축하하는 KBO 공식 영상 장면
사진 KBO · 공식 YouTube · 공식 경기 영상 스틸 · 편집 목적 사용

키움 히어로즈는 2026년 8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9회말 여섯 점을 뽑아 8대 7로 역전승했다. 2대 7로 시작한 마지막 공격에서 권혁빈·서건창·추재현의 안타로 만루를 만들었고, 맷 데이비슨의 2타점 적시타와 안치홍의 볼넷 뒤 김재현이 2사 만루에서 이의리의 7구째 빠른 공을 왼쪽 담장 밖으로 보냈다. 9회초 수비부터 교체 출전한 김재현은 경기 전까지 시즌 10타수 1안타였지만 시즌 첫 홈런으로 개인 첫 만루홈런과 첫 끝내기 홈런을 동시에 기록했다. 이 홈런은 2022년 5월 25일 이후 1,551일 만에 나온 개인 통산 8호포이자 KBO리그 통산 26번째 끝내기 만루홈런이다. 키움은 5월 안치홍에 이어 한 시즌에 두 번째 끝내기 만루홈런을 기록했고, KIA와의 주말 3연전을 2승 1패로 마쳤다.

9회말 2사, 다섯 점 차

키움은 8월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KIA에 2대 7로 뒤진 채 9회말 공격을 맞았다. 세 명이 살아 나가도 동점이 되지 않는 다섯 점 차였지만, 키움 타선은 안타 세 개로 만루를 만든 뒤 적시타와 볼넷을 이어 갔다.

마지막 타석에는 김재현이 섰다. 그는 선발 포수가 아니라 9회초 김건희를 대신해 수비에 들어온 선수였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1군 성적은 10타수 1안타였다. 한 번도 타석에 서지 않은 채 경기가 끝날 수 있었던 교체 선수가 가장 중요한 타자가 됐다.

김재현은 4대 7, 2사 만루에서 KIA 마무리 이의리가 던진 7구째 빠른 공을 잡아당겼다. 타구가 왼쪽 담장을 넘으면서 주자 세 명과 타자가 모두 홈을 밟았고, 키움의 점수는 단숨에 8점으로 바뀌었다.

이 장면이 하루가 지난 뒤에도 화제가 된 까닭은 홈런 하나가 승부를 바꾼 방식에 있다. 시즌 첫 홈런과 개인 첫 만루홈런, 개인 첫 끝내기 홈런이 같은 타구에서 나왔고, 9회에 시작된 다섯 점 차가 마지막 한 공으로 한 점 차 승리가 됐다.

키움이 9회말 안타 세 개와 적시타, 볼넷, 김재현의 만루홈런으로 2대 7을 8대 7로 뒤집은 순서
키움은 9회말에 안타 세 개로 만루를 만들고, 데이비슨의 2타점 적시타 뒤 다시 채운 만루에서 김재현의 홈런으로 경기를 끝냈다.사진 요즘한장 · KBO 경기 결과와 공식 하이라이트 재구성 · 공개 경기 기록 재구성 · 출처표시

KIA가 여덟 회 동안 쌓은 다섯 점 차

경기의 앞부분은 KIA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렀다. 2회초 세 타자 연속 볼넷 뒤 김호령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냈고, 3회에는 김도영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시즌 38호 홈런을 쳐 2대 0으로 앞섰다.

키움은 3회말 데이비슨의 2점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KIA는 6회 박재현의 2타점 3루타로 다시 달아났고, 8회 김태군의 2점 홈런과 김선빈의 적시타를 보태 7대 2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은 6이닝 동안 2점만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김도영의 장타와 하위 타순의 득점이 함께 나온 데다 다섯 점을 앞선 채 마지막 수비만 남아 있어, 8회가 끝날 때까지는 KIA의 승리 조건이 대부분 갖춰진 듯 보였다.

그래서 9회말을 떼어 놓고 보면 역전의 크기를 놓치기 쉽다. 키움은 경기 내내 앞선 적이 없었고, 마지막 공격을 시작할 때 필요한 최소 득점은 다섯 점이었다. 동점을 만든 뒤 연장을 기다린 것이 아니라 한 이닝에 여섯 점을 내고 바로 끝냈다.

안타 세 개, 투수 교체, 다시 만루

9회말 첫 타자 김웅빈이 땅볼로 물러난 뒤 권혁빈이 안타를 쳤다. 이어 서건창과 추재현이 연속 안타를 보태 1사 만루가 됐고, KIA는 이태양 대신 이의리를 마운드에 올렸다.

이의리의 첫 상대는 이날 이미 홈런을 친 데이비슨이었다. 데이비슨이 우전 적시타로 주자 두 명을 불러들여 점수는 4대 7이 됐고, 안치홍이 볼넷을 골라 다시 모든 베이스가 찼다.

대타 여동욱이 헛스윙 삼진을 당하면서 아웃 카운트는 두 개가 됐다. 이제 안타 한 번이면 추격이 이어질 수 있지만, 평범한 아웃이면 경기가 끝나는 상황이었다. 김재현은 뒤에 타자가 없는 것과 같은 타석에 들어섰다.

이 연속 과정에서 어느 출루 하나도 빼기 어렵다. 권혁빈의 안타가 공격을 시작했고, 서건창과 추재현이 투수를 흔들었으며, 데이비슨이 점수 차를 줄이고 안치홍이 다음 타자에게 만루를 넘겼다. 끝내기 홈런의 네 타점은 앞선 다섯 타석이 만든 자리에서 가능했다.

키움 히어로즈 공식 영상에서 끝내기 만루홈런 순간을 소개하는 김재현
김재현은 프로 데뷔 뒤 처음 친 만루홈런을 자신의 첫 끝내기 홈런으로도 남겼다.사진 키움 히어로즈 · 공식 YouTube · 구단 공식 영상 스틸 · 편집 목적 사용

일곱 번째 빠른 공을 놓치지 않은 타석

이의리는 김재현에게 빠른 공을 이어 던졌다. 김재현은 두 차례 헛스윙한 뒤 2볼 2스트라이크에 몰렸지만, 두 번의 파울로 타석을 연장했고 7구째 몸쪽 높은 공이 들어오자 배트를 돌렸다.

보도에 기록된 마지막 공의 속도는 시속 155㎞였다. 김재현은 경기 뒤 적극적으로 돌리려 했다고 설명했고, 타구가 맞는 순간 홈런의 느낌이 있었다고 말했다. 빠른 공에 뒤처졌던 앞선 스윙을 파울 두 개로 조정한 뒤 같은 구종을 당겨 친 셈이다.

그 홈런은 김재현의 시즌 1호이자 개인 통산 8호였다. 직전 홈런은 2022년 5월 25일 잠실 LG전에서 나왔으므로 날짜 사이 간격은 1,551일이다. 많은 홈런을 쌓아 온 타자가 아니라 오랫동안 다음 한 방을 기다린 포수가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김재현은 초등학교 때 야구를 시작한 뒤 만루홈런을 친 것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프로 1군에서 첫 만루홈런과 첫 끝내기 홈런을 동시에 기록했으니, 개인의 오랜 공백과 경기의 급격한 반전이 한 타구에 겹쳤다.

KIA가 7대 2까지 앞서는 과정과 키움이 9회말 여섯 점을 내는 순서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유튜브에서 원본 보기 ↗

한 시즌 두 번째 끝내기 만루포가 된 밤

KBO 기록에서 끝내기 만루홈런은 이 경기까지 모두 26차례 나왔다. 그중 세 점 차를 뒤집은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은 세 번째이며, 김재현의 기록도 9회말 2사라는 마지막 아웃 직전에 나왔다.

키움 구단에는 같은 시즌의 앞선 장면이 하나 더 있다. 안치홍이 5월 10일 KT전에서 끝내기 만루홈런을 친 데 이어 김재현이 8월에 같은 방식으로 승리를 만들었다. 한 구단에서 한 시즌에 끝내기 만루홈런 두 개가 나온 것은 KBO리그 최초로 집계됐다.

다만 두 경기를 같은 이야기로 묶을 수는 없다. 안치홍의 홈런과 달리 이번에는 세 점을 뒤진 2사 만루에서 장타가 아니면 승리를 확정할 수 없었고, 그 타석의 선수는 올 시즌 출전 기회가 적었던 백업 포수였다.

8대 7이라는 최종 점수도 홈런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준다. 주자 세 명이 홈을 밟는 동안 동점과 역전이 차례로 일어났고, 타자 주자 김재현이 홈에 들어오면서 한 점 차가 완성됐다. 만루홈런의 네 점을 모두 더해야만 나오는 끝내기였다.

키움의 주말 2승과 KIA의 순위 싸움에 남은 한 경기

키움은 전날 안우진의 7이닝 무실점 투구로 KIA의 연승을 끊은 데 이어 이 경기까지 잡았다. 시즌 성적은 42승 2무 72패가 됐고, KIA와의 주말 3연전을 2승 1패로 마쳐 폭염 휴식기 뒤 첫 연승도 기록했다.

KIA는 60승 2무 50패가 됐다. 김도영의 시즌 38호 홈런과 네일의 6이닝 2실점이 승리로 이어지지 않았고, 3위 경쟁을 이어 가던 시점에 최하위 키움에게 연속으로 패했다.

김재현에게 이번 홈런은 남은 시즌 출전 기회와도 연결된다. 주전 포수 김건희가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어서, 백업 포수의 수비와 타격이 필요한 경기가 늘어날 수 있다.

한 경기의 끝내기 홈런이 팀의 시즌 순위를 곧바로 바꾸지는 않는다. 그러나 8월 23일 경기에서 확인된 사실은 분명하다. 9회초에 교체 투입된 1할 타자가 9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1,551일 만의 홈런을 쳤고, 그 한 번의 스윙이 다섯 점 차 패배를 8대 7 승리로 바꿨다.

SOUR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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