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21일 아메리칸항공 2398편에서 승객의 노트북이 연기를 내고 불이 붙었다. 댈러스포트워스공항 도착 약 30분 전이었고, 조종사는 관제에 객실 뒤쪽 화재와 화상 가능성을 알렸다. 승무원은 약 5분 만에 기기를 열 차단 봉투에 넣어 격리했고 항공기는 오후 6시 55분께 예정대로 착륙했다. 관제 교신에서 나온 ‘4~5명 화상 가능성’은 초기 보고였으며 공항이 확인한 최종 의료 조치는 승객 한 명의 현장 치료와 귀가다. 사고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손상이나 과열로 열폭주를 일으킬 때 왜 기기를 객실에서 접근 가능한 상태로 둬야 하는지 다시 보여줬다.
착륙 30분 전 객실 뒤쪽에서 연기
아메리칸항공 2398편은 8월 21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를 출발해 텍사스주 댈러스포트워스국제공항으로 가던 국내선이었다. 조종사가 관제사에게 전한 탑승 인원은 133명이었고, 비행은 도착 공항 접근 단계까지 평소 일정대로 이어졌다.
상황이 달라진 것은 도착 약 30분 전이었다. 승객 제시카 이르건스는 자신의 두 줄 앞에 있던 노트북이 먼저 연기를 내다가 불이 붙었고, 짙은 연기가 객실을 채워 뒤쪽으로 몸을 피했다고 CBS에 설명했다. 항공사가 밝힌 발화 대상도 승객이 가져온 전자기기다.
기기 주인은 타는 노트북을 통로 바닥에 내려놓았다. 가까이 있던 승객들이 도우려다 손을 덴 것으로 전해졌고, 조종사는 관제 교신에서 객실 뒤쪽에 불이 났으며 승무원이 진압 중이라고 보고했다. 좌석 사이의 개인 물건이 몇 분 만에 항공기 전체가 대응해야 할 비상상황으로 바뀐 순간이었다.
2398편은 다른 공항으로 방향을 돌리지 않고 원래 목적지인 댈러스포트워스공항에 현지 시각 오후 6시 55분께 착륙했다. 항공기는 활주로에 멈추는 대신 게이트까지 이동했고, 기다리던 공항 응급요원이 승객 상태와 객실을 확인했다. 미 연방항공청은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불을 키운 것은 충전량이 아니라 셀 내부에서 번지는 열의 연쇄였다
노트북 배터리에는 작은 리튬이온 셀이 여러 개 들어간다. 셀 안의 양극과 음극은 얇은 분리막으로 떨어져 있는데, 충격이나 눌림으로 분리막이 손상되거나 제조 결함·과충전·과열이 생기면 내부 단락이 시작될 수 있다.
한 셀의 온도가 제어 범위를 넘으면 저장한 에너지가 열로 급격히 풀리고 가연성 가스가 나온다. 그 열이 옆 셀을 다시 달구면서 반응이 이어지는 현상이 열폭주다. 겉에서 불꽃이 잠시 사라져도 안쪽 셀의 반응이 남아 있다면 다시 연기와 불이 생길 수 있다.
연방항공청은 손상, 과열, 물 노출, 과충전, 부적절한 포장, 제조 결함을 열폭주의 원인으로 든다. 평소 멀쩡하던 기기도 예고 없이 시작될 수 있기 때문에 뜨거워지거나 부풀고, 이상한 냄새·연기·불꽃이 보이는 단계에서 곧바로 승무원에게 알리라고 안내한다.
이번 사고에서 노트북이 왜 발화했는지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배터리 결함이나 좌석 틈의 압착, 충전 상태 중 하나를 원인으로 단정할 수 없고, 기기 회수 상태와 정비 기록, 승객 진술을 맞춰 보는 연방항공청 조사가 남아 있다.

승무원은 타는 기기를 약 5분 안에 열 차단 봉투로 격리했다
탑승객 증언에 따르면 승무원은 약 5분 만에 노트북을 열 차단 봉투에 넣었다. 이 장비는 뜨거운 기기와 불꽃, 연기를 객실의 사람과 가연물에서 떼어 놓고 이동 중 다시 번지는 상황을 관리하기 위한 내열성 격리 용기다.
봉투에 넣었다고 배터리 내부 반응이 즉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열폭주는 셀 안에서 이어질 수 있어 기기를 계속 지켜보고 재발화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불을 껐다’와 ‘위험한 물체를 통제 가능한 장소에 격리했다’는 서로 다른 대응 단계다.
기내 화재에서는 몇 분의 차이가 크다. 지상 소방차가 바로 들어올 수 없고 연기가 통로와 좌석 위를 빠르게 이동하는 폐쇄 공간이어서, 승무원이 발화 지점을 보고받고 장비를 꺼내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연방항공청이 승무원 훈련과 점검표에 고에너지 리튬 배터리 화재 절차를 따로 두는 이유다.
2398편은 발화 기기를 격리한 뒤 예정 공항까지 비행을 이어 갔다. 안전한 착륙은 위험이 작았다는 뜻이 아니라 객실 대응, 조종실의 관제 보고, 도착지 응급대기까지 순서가 연결됐다는 결과에 가깝다.
보조배터리를 기내에 두라는 규칙은 꺼내 쓰라는 허가가 아니다
여분 리튬 배터리와 보조배터리는 위탁수하물에 넣을 수 없고 기내 휴대수하물로 가져가야 한다. 선반이나 좌석 주변에서 연기가 나면 사람이 발견하고 승무원이 접근할 수 있지만, 화물칸 깊숙한 가방 안에서는 같은 속도로 기기를 꺼낼 수 없기 때문이다.
탑승구에서 휴대가방을 위탁하라는 안내를 받았다면 보조배터리와 여분 배터리를 먼저 빼야 한다. 단자는 개별 케이스나 원래 포장, 절연 테이프로 보호해 동전이나 열쇠와 닿아 단락하지 않게 해야 한다. 손상되거나 리콜된 배터리는 휴대와 위탁 모두 금지된다.
배터리가 장착된 노트북을 위탁하려면 완전히 전원을 끄고 우발적으로 켜지거나 눌리지 않도록 보호해야 한다. 절전이나 최대절전 상태를 완전 종료로 착각하면 가방 안에서 열이 생길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노트북도 기내에서 접근할 수 있게 두는 편이 안전하다.
항공사별로 비행 중 충전이나 보조배터리 사용·보관 위치를 더 엄격하게 제한할 수 있다. 기내 반입이 가능하다는 말과 좌석에서 계속 충전해도 된다는 말은 같지 않다. 표를 끊은 운항사의 최신 안내를 출발 전에 확인해야 한다.
100Wh 경계는 배터리 겉면의 전압과 용량으로 계산한다
연방항공청 기준에서 100Wh 이하는 일반적으로 허용되고, 101~160Wh는 항공사 승인을 받은 여분 배터리 두 개까지 가능하다. 161Wh 이상은 이동보조기기 등 별도 규정이 적용되는 경우를 제외하면 기내와 위탁 모두 반입할 수 없다.
배터리에 Wh가 바로 적혀 있지 않다면 전압 V에 암페어시 Ah를 곱한다. 20V·5Ah라면 100Wh다. 용량이 5,000mAh로 표시됐다면 1,000으로 나눠 5Ah로 바꾼 다음 전압을 곱해야 한다.
노트북 본체에 장착된 배터리와 가방에 따로 넣은 여분 배터리는 규정상 취급이 다르다. 본체 배터리는 기기를 보호하고 전원을 끄는 조건으로 위탁될 수 있지만, 분리된 여분과 보조배터리는 반드시 객실로 가져와야 한다.
국제선은 출발국 규정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경유지와 운항 항공사의 제한이 다를 수 있고, 정격 표시가 지워진 배터리는 용량을 확인할 수 없어 거절될 수 있다. 대용량 촬영 장비를 챙긴다면 공항에 도착한 뒤가 아니라 예약 단계에서 승인을 받는 편이 낫다.
연기나 부풀음이 보이면 직접 옮기지 말고 승무원부터 부른다
기기가 비정상적으로 뜨겁거나 배터리가 부풀고, 타는 냄새와 연기가 난다면 가장 먼저 할 일은 승무원에게 알리는 것이다. 불붙은 물건을 맨손으로 집어 통로에 옮기거나 임의로 가방 안에 밀어 넣으면 화상과 주변 발화 위험이 커진다.
좌석 틈에 휴대전화가 빠졌을 때도 전동 좌석을 움직여 꺼내려 해서는 안 된다. 기기가 프레임에 눌리면 셀이 찌그러질 수 있으므로 승무원을 불러 좌석 전원을 끄고 안전하게 회수하게 해야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손상도 이후 충전 중 열폭주로 이어질 수 있다.
연방항공청의 리튬 배터리 사고 목록은 당국이 인지한 사례만 모으며 스스로 완전한 통계가 아니라고 밝힌다. CBS는 8월 22일 기준 이 자료에서 2026년 연기·화재·과열 신고가 적어도 56건이라고 집계했다. 숫자는 최종 연간 총계가 아니지만 한 번의 희귀 사고로 치부하기 어려운 빈도다.
2398편 조사에서 확인해야 할 핵심은 노트북이 처음 이상을 보인 위치와 상태, 좌석이나 짐에 눌렸는지, 충전 중이었는지, 승무원이 어떤 장비와 절차를 사용했는지다. 그 결과가 공개돼야 같은 모델의 문제인지 개인 기기의 손상인지, 기내 대응 지침을 바꿀 사안인지 구분할 수 있다.
더 확인하고 싶다면
안전·보건 정보는 현장 지시나 개인 진단을 대신하지 않는다. 아래 정부·기관 자료를 우선 확인했다.



